게임 리뷰

이얼 쿵후 리뷰: 체력 막대가 처음 선 자리

앉은 아이 귀에 형이 몸을 숙여 요령을 일러 주고 옆 아이는 허공에 장난 주먹을 뻗는 오락실 장면을 그린 AI 삽화

한 줄 평: 대전 격투의 뼈대를 먼저 세운 게임. 단순하지만 상대마다 풀이가 달라 지금도 머리를 쓰게 한다.

제작
코나미
나온 해
1984년 10월 일본 한정, 1985년 1월 일본 전국
갈래
격투
상대
오락실판 고수 열한 명

이얼 쿵후는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마주 서는 게임입니다. 주인공 우롱이 무대에 서면 반대편에서 고수가 한 명씩 걸어 나와요. 둘 다 머리 위에 막대를 하나씩 달고 있고, 맞을 때마다 그 막대가 줄어듭니다. 먼저 바닥나는 쪽이 쓰러집니다. 지금 보면 당연한 이 규칙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발명이었습니다.

점수가 아니라 막대로 싸운다

앞서 나온 격투 게임은 정확히 들어간 공격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얼 쿵후는 그 자리에 체력 막대를 놓았어요. 격투 장르에 체력 막대 방식을 들여온 게임입니다. 막대가 생기자 싸움의 흐름이 눈에 보이게 됐습니다. 조금 밀려도 역전할 수 있고, 거의 이긴 판에서도 방심하면 뒤집힙니다.

주인공 우롱은 이소룡을 본떠 만들었고, 쓸 수 있는 기술은 최대 16가지입니다. 공격은 높은 곳, 가운데, 낮은 곳으로 나뉘어서 상대가 어디를 막고 어디를 비우는지 보는 눈이 필요했어요. 오늘날 격투 게임의 바탕을 세운 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줄어드는 막대 하나가 싸움을 이야기로 만들었다.

상대마다 다른 풀이

오락실판에서는 고수 열한 명과 차례로 겨룹니다. 이 게임의 재미는 상대마다 풀이가 다르다는 데 있어요. 표창을 던지는 상대가 있고, 쌍절곤을 휘두르는 상대, 긴 봉으로 거리를 벌리는 상대가 있습니다. 어떤 상대는 점프로 넘어가야 하고, 어떤 상대는 바짝 붙어야 이깁니다.

마지막 상대 블루스는 우롱의 거울에 가까운 고수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그대로 돌려받는 셈이라, 끝판다운 무게가 있었어요. 상대를 외우고 공략을 바꾸는 과정 자체가 한 판의 줄거리가 됐습니다.

확인한 사실
이얼 쿵후는 코나미가 만들고 내놓은 오락실용 격투 게임입니다. 일본에서 1984년 10월에 한정 출시한 뒤, 1985년 1월에 전국으로, 같은 해 3월에 해외로 나갔습니다. 격투 장르에 체력 막대 방식을 들여온 게임이고, 오늘날 격투 게임의 바탕을 세운 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주인공 우롱은 이소룡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출처: Yie Ar Kung-Fu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오락실에서 이 게임은 기합 소리로 기억됩니다. 화면에서 터져 나오는 짧은 외침을 흉내 내며 친구끼리 어깨를 치던 아이들이 많았어요. 홍콩 무술 영화가 비디오 가게 앞을 채우던 시절이라, 화면 속 쿵후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100원을 넣으면 처음 몇 상대까지는 그럭저럭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표창을 던지는 상대에게서 막히면 뒤에 선 형이 슬쩍 요령을 알려 줬어요. 그 요령이 맞았는지는 모르지만, 그걸 듣고 나면 한 명은 더 넘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요즘 격투 게임에 비하면 동작은 뻣뻣하고 기술 연결도 단순합니다. 그래도 상대의 버릇을 보고 거리를 재는 기본은 그대로 살아 있어요. 체력 막대, 상대별 공략, 마지막의 거울 같은 적까지, 뒤에 올 게임들의 씨앗이 한 화면에 다 들어 있습니다. 격투 게임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궁금할 때 먼저 꺼내 볼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을 가장 오래 붙잡은 고수는 누구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