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우스 리뷰: 땅과 하늘을 따로 쏘는 세로 슈팅
한 줄 평: 두 버튼으로 하늘과 땅을 나눈 설계. 숨은 것을 찾는 호기심까지 슈팅에 담은 게임이다.
- 제작
- 남코
- 나온 해
- 1983년 2월 일본·북미
- 갈래
- 세로 스크롤 슈팅
- 디자인
- 엔도 마사노부
제비우스는 버튼 두 개로 세상을 둘로 나눕니다. 하나는 하늘에 떠 있는 적을 쏘고, 다른 하나는 땅에 있는 시설과 적을 폭격해요. 위에서 날아오는 것만 신경 쓰던 슈팅에, 발밑이라는 또 하나의 전장이 생긴 것입니다. 그 나눔이 화면 전체를 살피게 만들었고, 세로 슈팅의 틀이 되었습니다.
조준점이 가르쳐 준 것
기체 솔바루 앞에는 작은 조준점이 떠 있습니다. 폭탄이 떨어질 곳을 보여 주는 표시예요. 하늘의 적을 피하면서 조준점을 땅의 목표에 맞추는 일은 생각보다 손이 바빴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니 초보와 숙련자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어요.
이 조준점은 숨은 것을 찾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특정 자리를 폭격하면 숨은 탑이 나오는데, 그 위를 지날 때 조준점이 빨갛게 깜빡입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땅에서 조준점이 반응하는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어요. 재미있게도 디자이너 엔도 마사노부는 이 숨은 탑을 못마땅해한 회사 간부들에게 그저 버그라고 둘러대고 코드에 남겨 두었다고 합니다.
쏘는 게임이면서, 찾는 게임이었다.
잘할수록 강해지는 적
제비우스는 이어진 열여섯 구역으로 되어 있고, 모두 끝내면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이 게임에서 흥미로운 것은 난이도가 사람을 따라온다는 점이에요. 어떤 적을 잘 잡으면 그 자리를 더 강한 적이 채웁니다. 반대로 땅의 레이더를 부수면 쉬운 적으로 돌아가니, 무엇을 부술지부터가 작전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끝없이 탄을 쏘는 거대한 모함 안도어 제네시스와도 맞붙습니다. 숲과 강, 기계 구조물이 이어지는 땅에는 나스카 지상화가 그려진 구역도 있어서 배경을 보는 재미가 따로 있었어요. 랠리 엑스의 스페셜 플래그가 숨어 있어 먹으면 목숨이 하나 늘어나는 것도 이 게임의 비밀이었습니다.
제비우스는 남코가 만들고 직접 내놓은 1983년 세로 스크롤 슈팅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일본에서, 그리고 북미에서는 아타리를 통해 1983년 2월에 나왔습니다. 엔도 마사노부와 작은 팀이 디자인했고, 기체 솔바루는 하늘의 적을 쏘는 무기와 땅을 폭격하는 무기를 함께 씁니다. 세로 스크롤 슈팅의 틀을 세운 게임으로 꼽히며, 트윈비 같은 뒤의 게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출처: Xevious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제비우스는 동네 오락실에서 조금 어려운 게임으로 통했습니다. 하늘과 땅을 동시에 봐야 하니 처음 하는 아이들은 금방 끝났어요. 대신 이 게임을 오래 하는 형 뒤에는 늘 조용한 구경꾼이 서 있었습니다. 형이 아무것도 없는 땅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유를 우리는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어디를 폭격하면 탑이 나온다더라, 깃발은 어디 숨어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돌았습니다. 누가 처음 알아냈는지 모르는 그 소문을 확인하려고 100원을 들고 뛰어가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맞는 소문도 있었고 틀린 소문도 있었지만, 그 확인하는 시간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기체는 느리고 화면은 차분합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보는 긴장은 그대로라서, 몇 분만 해도 눈이 바빠져요. 세로 스크롤 슈팅의 틀을 세운 게임으로 꼽히고 트윈비 같은 뒤의 게임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화려한 탄막 이전에 슈팅이 어떤 생각에서 출발했는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해 볼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숨은 탑이나 깃발을 어디서 처음 찾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