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비 리뷰: 방울을 쏘아 색을 고르는 귀여운 슈팅
한 줄 평: 귀여운 겉모습 속에 선택을 촘촘히 넣은 슈팅. 방울 색을 고르는 순간의 망설임이 지금도 즐겁다.
- 제작
- 코나미
- 나온 해
- 1985년 2월 일본
- 갈래
- 세로 스크롤 슈팅
- 인원
- 둘이 함께 (트윈비와 윈비)
트윈비는 한눈에도 귀엽습니다. 만화 속 인물처럼 생긴 기체가 팔을 달고 하늘을 날아요. 그런데 몇 판 해 보면 이 귀여운 겉모습 안에 꽤 촘촘한 선택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버튼 하나는 하늘의 적을 쏘고, 하나는 땅의 적에게 폭탄을 떨어뜨립니다. 제비우스와 비슷한 짜임이에요. 여기에 방울이라는 장치가 더해지면서 트윈비만의 게임이 되었습니다.
방울은 쏠수록 색이 바뀐다
떠 있는 구름을 쏘면 방울이 나옵니다. 나온 방울을 계속 쏘면 다른 색으로 바뀌어요. 노란 방울은 점수를 주고, 흰 방울은 쌍포로, 파란 방울은 속도를 올려 줍니다. 초록 방울은 기체의 분신을 만들어 화력을 더하고, 빨간 방울은 보호막을 씌워 줘요. 다만 초록과 빨강은 함께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방울 하나를 두고도 망설이게 됩니다. 지금 필요한 색이 나올 때까지 몇 번 더 쏠지, 적탄을 피하느라 그냥 먹을지 매번 골라야 했어요. 강화를 운에 맡기지 않고 손으로 고르게 한 설계라, 같은 판도 할 때마다 다르게 풀렸습니다. 게메스트의 평자는 초록 방울의 분신을 훗날 그라디우스 옵션의 선구로 보기도 했습니다.
방울 하나를 두고, 몇 번 더 쏠지 고민하던 게임.
팔을 잃으면 구급차가 온다
트윈비는 실수에도 너그러운 편입니다. 탄이 기체 한가운데가 아니라 옆을 맞히면 목숨 대신 팔 하나만 잃어요. 두 팔을 다 잃으면 폭탄을 못 쓰게 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구급차에 기체를 대면 팔이 돌아와요. 다만 두 번째로 두 팔을 잃으면 구급차가 오지 않으니, 너그러움에도 끝이 있습니다.
둘이 함께 할 때가 이 게임의 백미입니다. 기체를 세로나 가로로 나란히 붙이면 더 강한 공격이 나가요. 당시에는 둘이 동시에 하는 게임이 흔하지 않았다고 하니, 옆 사람과 기체를 맞대는 재미는 꽤 새로웠을 것입니다.
트윈비는 코나미가 만들고 직접 내놓은 1985년 세로 스크롤 슈팅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일본 오락실에는 1985년 2월에 나왔고, 코나미의 버블 시스템 기판에서 돌아간 첫 게임입니다. 둘이 함께 할 수 있어 첫 번째 플레이어는 트윈비, 두 번째 플레이어는 윈비를 몹니다. 세가의 판타지 존과 함께 귀여운 슈팅이라는 갈래의 초기 원형으로 꼽힙니다.
출처: TwinBe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트윈비는 오락실에서 동생들이 좋아하던 게임이었습니다. 화면이 밝고 기체가 귀여워서, 처음 오락실에 온 아이도 겁먹지 않고 앉았어요. 방울이 무슨 색일 때 먹어야 하는지를 두고 친구끼리 목소리를 높이던 기억이 납니다.
형제가 나란히 100원씩 넣고 트윈비와 윈비를 나눠 맡으면, 싸우기보다 서로 기체를 붙이려고 애썼습니다. 팔이 떨어져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옆에서 대신 막아 주던 순간이 이 게임의 따뜻한 장면이었어요. 가끔 서로 방울을 먼저 먹겠다고 다투다 둘 다 탄에 맞기도 했지만요.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화면은 소박하고 기체도 느긋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방울 색을 고르는 망설임과 구급차를 기다리는 조마조마함은 여전히 살아 있어요. 어려운 슈팅이 부담스러운 분이나 아이와 함께 즐길 슈팅을 찾는 분께 잘 맞습니다. 둘이 기체를 맞대는 순간의 재미를 느껴 보고 싶다면, 꼭 옆자리에 누군가를 앉히고 해 보세요.
여러분은 방울을 무슨 색에서 멈춰 드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