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셔 리뷰: 주먹 싸움에 총을 꺼내 든 순간
한 줄 평: 캡콤 벨트 액션의 틀 위에 무기와 총을 과감하게 얹은 게임. 거칠지만 손맛은 확실하다.
- 제작
- 캡콤
- 나온 해
- 1993년 5월 일본, 같은 해 7월 북미
- 갈래
- 벨트스크롤 액션
- 함께 하기
- 퍼니셔와 닉 퓨리, 둘이서
퍼니셔를 처음 보면 익숙한 캡콤 벨트 액션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걸어가며 몰려오는 조직원을 때리고, 판 끝에서 우두머리와 붙어요. 그런데 몇 걸음 가지 않아 이 게임이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이 쥘 수 있는 것이 훨씬 많고, 그중에는 총이 있었습니다.
쥐는 것마다 닳는다
퍼니셔에는 주울 무기가 넘쳐납니다. 야구 방망이, 칼, 쇠파이프 같은 것들이 상자와 적에게서 쏟아져요. 대신 무기를 들면 체력 옆에 그 무기의 내구도가 뜹니다. 몇 번 휘두르면 부서진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 주니, 좋은 무기일수록 아껴 쓸지 바로 쓸지 고민하게 됩니다. 무기를 무한정 들고 다니던 게임들과 비교하면 작은 차이지만, 손은 훨씬 바빠졌습니다.
수류탄은 모아 두었다가 원하는 때에 던질 수 있습니다. 적이 한쪽에 몰렸을 때 하나를 던지는 판단이 한 판의 흐름을 바꿨어요.
총잡이가 나타나면 권총이 나온다
이 게임을 기억에 남긴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총을 든 적이 나타나는 구간이 되면 주인공이 권총을 뽑아 쏠 수 있어요. 주먹과 발로만 싸우던 벨트 액션에서 갑자기 총격전이 벌어지는 셈인데, 그 전환이 짜릿했습니다.
주먹으로 버티다가, 총잡이가 보이면 권총을 뽑는다.
연출도 만화책을 그대로 옮긴 듯합니다. 총을 쏘면 "BLAM!" 같은 소리 글자가 화면에 뜨고, 장면마다 칸을 넘기는 기분이 들어요. 강화된 기판 덕분에 적이 열 명 넘게 나와도 느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면을 가득 메운 적과 싸우는 시원함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퍼니셔와 닉 퓨리의 기술과 성능은 사실상 같습니다. 누구를 골라도 손해가 없으니 둘이 자리를 두고 다툴 일도 적었어요.
캐릭터 게임에서 시작된 인연
퍼니셔는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 킹핀을 쫓아 거리와 항구, 기차를 누빕니다. 만화 속 인물을 오락실로 옮긴 게임은 흔했지만, 이 게임은 원작 만화의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까지 잘 담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으로 캡콤과 마블 코믹스의 협력이 시작되었고, 그 인연은 훗날 마블 대 캡콤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퍼니셔는 캡콤이 만들고 직접 내놓은 1993년 벨트스크롤 액션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오락실에는 1993년 5월 일본에서 먼저, 같은 해 7월 북미에서 나왔습니다. 마블 코믹스의 퍼니셔가 주인공이고, 두 번째 플레이어는 쉴드 요원 닉 퓨리를 맡습니다. 이 게임으로 캡콤과 마블 코믹스의 협력이 시작되었고, 그 흐름이 마블 대 캡콤 시리즈로 이어졌습니다.
출처: The Punisher (1993 video gam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퍼니셔 앞에는 대개 중학생쯤 되는 형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화면이 거칠고 어두워서 초등학생이 옆에 서 있으면 괜히 어른 영화를 몰래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총소리가 나고 글자가 번쩍일 때마다 뒤에 선 아이들이 동시에 몸을 움찔했습니다.
100원을 넣고 두 명이 나란히 앉으면 누가 퍼니셔를 할지로 잠깐 실랑이가 붙었습니다. 결국 늦게 온 쪽이 닉 퓨리를 맡았는데, 해 보면 별로 다를 게 없어서 금방 잊었어요. 수류탄을 언제 던질지 옆에서 훈수 두는 친구가 꼭 한 명씩 있었고, 그 훈수가 맞을 때가 많아 더 얄미웠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표현이 꽤 거칩니다. 아이와 함께 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장면도 있어요. 그래도 무기 내구도를 보며 아껴 쓰고, 권총이 뽑히는 순간을 기다리는 재미는 여전합니다. 캡콤 벨트 액션의 기본기가 탄탄해서 조작은 금방 손에 붙습니다. 벨트 액션이 한 번쯤 과감해져 본 모습이 궁금하다면 꼭 해 볼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퍼니셔와 닉 퓨리 가운데 어느 쪽에 동전을 넣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