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뉴질랜드 스토리 리뷰: 키위 한 마리의 미로 여행

Arcade Archives THE NEWZEALAND STORY
영상: Arcade Archives THE NEWZEALAND STORY · HAMSTER Corporation · YouTube

한 줄 평: 귀여운 얼굴을 한 탐험 게임. 길을 잃는 것까지 즐거움으로 만든 설계가 돋보인다.

제작
타이토
나온 해
1988년
갈래
플랫폼
주인공
키위 티키

뉴질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날지 못하는 새, 키위입니다. 작은 몸으로 화살을 쏘며 걸어 다니는 모습이 첫눈에 귀여워요. 그런데 몇 걸음 가 보면 이 게임이 한 화면짜리 게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길이 위로도, 아래로도, 옆으로도 이어져 있거든요.

한 화면 대신 미로를 준 게임

비슷한 시기의 귀여운 게임들은 대개 한 화면 안에서 적을 다 잡으면 끝났습니다. 이 게임의 스테이지는 사방으로 펼쳐지며 스크롤되고, 출구는 붙잡힌 친구가 갇힌 우리입니다. 화면 왼쪽 아래 작은 지도에 내 위치와 친구의 위치가 표시돼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알려 주되, 어떻게 가야 하는지는 스스로 찾게 합니다.

주인공 키위 티키는 한 번 맞으면 죽습니다. 무기는 끝없는 화살로 시작하고, 아이템을 주우면 폭탄이나 레이저 같은 것으로 바뀌어요. 몸이 약하니 무작정 돌진할 수 없고, 그래서 길을 고르는 일이 더 중요해집니다.

어디로 갈지는 알려 주고, 어떻게 갈지는 맡겨 두는 게임.

풍선을 빼앗아 타는 즐거움

이 게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탈것입니다. 풍선, 비행선, 유에프오 같은 탈것을 탈 수 있고, 적이 타고 있는 것을 빼앗을 수도 있어요. 걸어서는 닿지 않는 넓은 공간을 둥실 떠서 건너가는 순간, 미로가 갑자기 넓어집니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헤맬 수만은 없습니다. 스테이지마다 보이지 않는 제한 시간이 있어서, 너무 오래 걸리면 경고가 울리고 무적의 작은 빨간 악마가 나타나 뒤쫓아 와요. 네 개의 큰 구역에 구역마다 네 라운드가 있고, 구역 끝마다 보스가 기다립니다. 보글보블처럼 글자를 모아 EXTEND를 완성하는 요소도 있어서 타이토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에게는 반가웠습니다. 착상은 타이토 프로그래머 한 사람의 뉴질랜드 휴가 여행에서 나왔다고 해요.

확인한 사실
뉴질랜드 스토리는 타이토가 만들고 내놓은 1988년 플랫폼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타이토 프로그래머 한 사람의 뉴질랜드 휴가 여행에서 착상과 배경을 얻었습니다. 주인공 키위 티키는 커다란 푸른 표범물범에게 붙잡혀 간 여자친구와 친구들을 구해야 합니다.
출처: The NewZealand Story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뉴질랜드 스토리를 처음 본 날, 우리는 뉴질랜드가 어디 붙어 있는 나라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저 귀여운 새가 풍선을 타고 날아다니는 게임이었어요. 사회과부도를 펴서 뉴질랜드를 찾아본 친구가 있었는데, 그게 이 게임 덕분이었다는 건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오락실에서 이 게임은 길을 잃는 게임이었습니다. 뒤에서 구경하던 아이들이 저쪽이다, 아니다 위다 하고 저마다 훈수를 두었고, 그러다 빨간 악마가 나타나면 다 같이 비명을 질렀어요. 100원 한 판이 짧아도, 그 소란스러움만큼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조작이 조금 미끄럽고 스테이지가 은근히 매정합니다. 한 번 맞으면 끝이니까요. 그래도 작은 지도를 보며 길을 찾고, 탈것을 빼앗아 먼 곳까지 날아가는 재미는 요즘 탐험 게임과 닮은 데가 있습니다. 귀여운 그림 덕분에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좋아요. 길을 잃는 것까지 즐거움이 되는 게임을 찾는다면 다시 꺼내 볼 만합니다.

여러분은 그 빨간 악마에게 몇 번이나 붙잡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