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철권 리뷰: 버튼 넷에 팔다리 넷을 맡긴 격투

Arcade Archives 2 TEKKEN
영상: Arcade Archives 2 TEKKEN · HAMSTER Corporation · YouTube

한 줄 평: 조작을 몸에 맞춘 3D 격투. 거칠었던 첫 작품이지만 버튼 넷의 발상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제작
남코
나온 해
1994년 12월 9일 일본
갈래
3D 대전 격투
기판
플레이스테이션을 바탕으로 한 System 11

철권의 조작은 한 문장으로 설명됩니다. 버튼 하나에 팔다리 하나. 왼손, 오른손, 왼발, 오른발이 버튼 네 개에 나뉘어 있어요. 펀치 버튼과 킥 버튼을 세기로 나누던 2D 격투와 달리, 이 게임은 몸의 어느 쪽을 쓰느냐로 버튼을 나눴습니다. 그 발상 하나가 3D 격투에 들어서는 문턱을 크게 낮췄습니다.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조작

철권에서는 기술표를 외우지 않아도 기술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화면 속 인물이 오른발로 낮게 차면, 대개 아래와 오른발 버튼을 함께 누른 것이에요. 남이 하는 동작을 보고 그대로 흉내 내면 비슷한 기술이 나오니, 구경이 곧 공부였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두가 반긴 것은 아닙니다. 연출과 인물 디자인, 팔다리마다 버튼 하나인 낯선 조작을 두고 처음에는 평이 갈렸어요. 그래도 손에 익고 나면 이 조작만큼 직관적인 것이 드물었습니다.

기술표를 보는 대신, 옆 사람의 발끝을 봤다.
버튼 누르는 손 모양을 보여 주는 형과 아이들을 그린 그림

버추어 파이터에 맞선 답

철권은 3D 폴리곤으로 만든 초기 격투 게임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에 맞선 남코의 답이었고, 기획은 세가에서 버추어 파이터를 디자인했던 이시이 세이이치가 맡았어요. 플레이스테이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저가형 System 11 기판에서 개발되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작은 오락실에서도 들여놓을 수 있는 기계였고, 초당 60프레임을 목표로 한 부드러운 움직임을 담았습니다.

오락실판에서 고를 수 있는 격투가는 여덟 명입니다. 각자 짝이 되는 중간 보스를 거쳐 마지막에 미시마 헤이하치와 싸우는 구성이에요. 대전 장소는 실제 장소를 본뜬 곳들인데, 인물마다 정해진 무대가 아니라 무작위로 골라집니다. 원래 제목이 레이브 워가 될 뻔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지금 들으면 어색할 만큼 철권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졌어요.

확인한 사실
철권은 남코가 만들고 직접 내놓은 1994년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일본 오락실에는 1994년 12월 9일에 나왔습니다. 3D 폴리곤으로 만든 초기 격투 게임 가운데 하나이고,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에 맞선 남코의 답이었습니다. 기획은 세가에서 버추어 파이터를 디자인했던 이시이 세이이치가 맡았고, 플레이스테이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저가형 System 11 기판에서 개발되었습니다.
출처: Tekken (video gam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철권이 들어오던 무렵 동네 오락실은 2D 격투 기계가 줄지어 서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각진 사람들이 입체로 움직이는 화면이 나타나자 구경꾼이 먼저 몰렸어요. 처음에는 인물이 뻣뻣해 보인다며 웃던 친구들도, 몇 판 지나자 누구보다 먼저 100원을 올려놓았습니다.

철권 앞에서는 말보다 손가락으로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형이 버튼 두 개를 동시에 짚어 보이면, 뒤에 선 아이들이 그 손 모양을 기억해 두었다가 자기 차례에 따라 했어요. 대전석 반대편에 누가 앉았는지 모른 채 싸우다가, 일어서서 얼굴을 확인하던 순간도 이 게임에서 처음 겪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폴리곤은 거칠고 움직임도 단단합니다. 그런데 버튼 넷에 팔다리 넷을 맡긴 조작은 그대로라서, 요즘 철권을 해 본 사람이라면 금방 손이 기억해요. 처음의 엇갈린 평과 달리 1995년 일본 오락실 수익 순위에서 네 번째에 올랐을 만큼 오락실에서 사랑받았습니다. 긴 시리즈의 첫 장면을 확인하고 싶은 분께, 거칠지만 뼈대가 또렷한 출발점으로 권할 만합니다.

여러분이 처음 고른 철권 격투가는 누구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