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철권 3 리뷰: 옆으로 한 걸음이 바꾼 격투

한 대의 캐비닛 양 끝에서 서로 어깨를 돌린 채 붙어 앉은 두 아이를 그린 AI 삽화

한 줄 평: 옆걸음 하나로 3D 격투의 문법을 정리한 게임. 지금 해도 손이 먼저 기억한다.

제작
남코
나온 해
1997년 3월 일본·북미
갈래
3D 대전 격투
기판
남코 시스템 12

철권 3은 오락실 격투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앉아 본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처음 앉은 사람도 버튼을 아무렇게나 눌러 보면 캐릭터가 그럴듯한 기술을 씁니다. 그런데 그 뒤로 끝이 없이 깊어지는 게임이었어요.

옆으로 비켜서는 길이 생겼다

이 게임을 앞 작품과 가르는 것은 모든 캐릭터에게 옆으로 비켜서는 동작을 더한 결정입니다. 화면은 3D였지만 그전까지 싸움은 사실상 앞뒤 한 줄 위에서 벌어졌어요. 철권 3에서는 상대가 크게 휘두르는 순간 옆으로 한 걸음 빠지면 공격이 허공을 가릅니다. 그리고 비어 있는 옆구리를 칠 수 있습니다.

점프도 달라졌습니다. 캐릭터가 전보다 현실적인 높이로 뛰기 때문에, 점프로 모든 공격을 피할 수는 없게 됐어요. 위로 도망가던 버릇을 옆으로 비키는 습관으로 바꾸게 만든 셈입니다.

위로 뛰어 피하던 싸움이, 옆으로 비켜 흘리는 싸움이 되었다.

누구를 골라도 할 일이 있다

일부 캐릭터만 쓰던 반격기를 모든 캐릭터가 쓰게 된 것도 큰 변화입니다. 어떤 캐릭터를 고르든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수단이 하나씩은 있다는 뜻이에요. 넘어진 뒤 일어나는 동작도 빨라져서, 한 번 넘어졌다고 그대로 끝나는 일이 줄었습니다.

이야기는 철권 2로부터 19년 뒤라서 얼굴이 대부분 바뀌었습니다. 진 카자마가 주인공으로 서고, 태권도를 쓰는 화랑이 새로 들어왔어요. 캐릭터마다 싸우는 방식이 뚜렷하게 달라서, 고르는 순간 이미 전략이 반쯤 정해집니다.

확인한 사실
철권 3은 남코가 만들고 내놓은 1997년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오락실에는 1997년 3월 일본과 북미에 나왔습니다. 철권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남코 시스템 12 기판으로 만든 첫 게임이고, 모든 캐릭터에게 옆으로 비켜서는 동작을 더했습니다.
출처: Tekken 3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동네 오락실에서 철권 3 기계는 늘 두 대가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이쪽에 동전을 넣고 앉으면 저쪽에서 누가 들어올지 알 수 없었어요. 모르는 형이 난입해서 한 판 만에 끝나면 괜히 얼굴이 뜨거웠습니다. 그래도 다시 동전을 올려놓는 손은 멈추지 않았어요.

우리에게 화랑은 특별한 캐릭터였습니다. 태권도를 쓰는 인물이 오락실 화면에서 발차기를 날리니, 괜히 한 번 더 고르게 됐어요. 콤보를 적은 쪽지가 반 친구들 사이에서 돌았고, 누가 어느 기술을 먼저 성공했는지가 쉬는 시간의 가장 큰 이야깃거리였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화면은 거칠고 배경은 단출합니다. 그런데 옆걸음과 거리 싸움이라는 뼈대는 요즘 3D 격투에 그대로 남아 있어요. 처음 하는 사람도 버튼을 눌러 보면 즐겁고, 오래 한 사람은 한 걸음의 차이를 봅니다. 한 게임이 입문자와 고수를 동시에 붙잡는 법이 궁금할 때 권할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이 끝까지 붙들었던 캐릭터는 누구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