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브라더스 리뷰: 굴러가는 눈덩이의 쾌감
한 줄 평: 한 번의 발길질로 화면을 비우는 연쇄의 설계. 둘이 하면 더 시끄럽고 더 즐겁다.
- 제작
- 토아플랜
- 나온 해
- 1990년 4월 일본
- 갈래
- 고정 화면 플랫폼
- 분량
- 50개 스테이지
스노우 브라더스는 한 화면에서 싸우는 게임입니다. 층층이 놓인 발판 위를 오가는 적에게 눈을 던지고, 눈에 덮인 적을 굴려 없애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요. 주인공은 눈사람 쌍둥이 닉과 톰, 둘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귀여운 겉모습 속에 생각보다 치밀한 연쇄의 재미가 숨어 있는 게임이에요.
덮고, 차고, 쓸어버린다
적에게 눈을 던지면 조금씩 덮이다가 완전히 덮이면 커다란 눈덩이가 됩니다. 반쯤 덮인 적은 눈을 털어 낼 때까지 움직이지 못해요. 완성된 눈덩이를 차면 굴러가며 벽에 튕기다 결국 부서지는데, 가는 길에 닿는 적은 모두 사라집니다. 멈춰 있던 다른 눈덩이까지 굴러가기 시작하니, 한 번의 발길질이 화면 전체를 흔드는 연쇄가 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실력은 한 마리씩 없애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적을 한곳에 몰아 두고 눈덩이 하나로 모두 쓸어버리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집니다. 그 한 방을 위해 일부러 기다리고, 적을 모으고, 차는 자리를 고르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한 마리를 잡는 게임이 아니라, 한 번에 모두를 잡을 자리를 찾는 게임.
물약 색깔과 호박 머리
쓰러진 적은 가끔 물약을 떨어뜨립니다. 색마다 효과가 달라요. 빨간 물약은 속도를, 파란 물약은 던지는 눈의 양을, 노란 물약은 눈이 날아가는 거리를 늘려 줍니다. 초록 물약을 먹으면 풍선처럼 부풀어 화면을 날아다니며 적을 쓰러뜨려요. 그렇다고 느긋하게 굴 수는 없습니다. 한 판에 시간을 너무 끌면 죽지 않는 호박 머리가 나타나 쫓아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50개 스테이지를 지나며 열 스테이지마다 보스와 싸웁니다. 보글보블과 비슷한 느낌의 게임으로 소개되는데, 둘이 함께 하는 한 화면 게임이라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스노우 브라더스는 토아플랜이 만들고 내놓은 1990년 플랫폼 게임입니다. 일본 오락실에는 1990년 4월에 나왔습니다. 눈사람 쌍둥이 닉과 톰이 되어 점점 어려워지는 50개 스테이지를 지나고, 열 스테이지마다 보스와 싸웁니다. 보글보블과 비슷한 느낌의 게임으로 소개됩니다.
출처: Snow Bros.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스노우 브라더스는 오락실보다 문방구 앞이나 동네 작은 오락실에서 더 자주 본 게임이었습니다. 누나와 동생, 형과 동생처럼 둘이 붙어 앉은 모습이 유난히 많았어요. 한 사람이 적을 덮으면 다른 사람이 차는 식으로 손발이 맞으면 판이 술술 넘어갔습니다. 반대로 서로 먼저 차겠다고 다투다가 눈덩이에 같이 휩쓸리는 날도 있었고요.
100원을 넣고 초록 물약을 먹으면 괜히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늘에서 돈이 우수수 떨어질 때면 뒤에서 구경하던 꼬마들까지 손뼉을 쳤어요. 호박 머리가 나타나면 둘이 동시에 "빨리 빨리" 하며 허둥대던 기억도 선명합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해도 규칙은 단박에 이해되고, 화면은 여전히 귀엽습니다. 다만 뒤로 갈수록 판이 어려워져서, 무작정 던지고 차다 보면 금방 막혀요. 적이 모이는 자리를 먼저 보고 한 번에 쓸어버릴 궁리를 하면 판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아이와 나란히 앉아 함께 할 게임을 찾는다면 첫손에 꼽을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파란 옷 닉이었나요, 빨간 옷 톰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