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사무라이 스피리츠 리뷰: 한 칼의 무게로 싸우는 격투

SAMURAI SHODOWN NEOGEO COLLECTION (North America)- Trailer
영상: SAMURAI SHODOWN NEOGEO COLLECTION (North America)- Trailer · SNK OFFICIAL · YouTube

한 줄 평: 빠르게 많이 치는 대신 크게 한 번 베는 격투. 신중함이 곧 실력이 되는 게임이다.

제작
SNK
나온 해
1993년 7월 7일 일본
갈래
2D 대전 격투
기판
네오지오

사무라이 스피리츠를 처음 하면 손이 너무 바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몇 판 지나면 그 바쁨이 오히려 손해라는 것을 알게 돼요. 이 게임은 많이 치는 사람보다 한 번을 제대로 베는 사람에게 판을 내줬습니다. 그 방향 하나가 같은 시기 다른 격투 게임과 이 게임을 갈라놓았습니다.

모두가 칼을 쥐었다

당시 격투 게임 대부분은 현대를 무대로 맨손 싸움을 다뤘습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는 봉건 시대 일본을 무대로 삼았고, 배경은 1780년대 후반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물이 무기를 쥡니다. 무기 싸움을 중심에 둔 SNK의 첫 오락실 격투 게임이었어요. 오락실판에서 고를 수 있는 인물은 열두 명으로, 강한 상대를 찾아 떠도는 무사부터 독수리와 함께 자연을 지키는 소녀까지 저마다 들고 나오는 것이 달랐습니다.

음악도 무대에 맞췄습니다. 샤쿠하치와 샤미센 같은 일본 전통 악기 소리가 흐르고, 심판이 두 선수를 뜻하는 깃발을 들고 서 있다가 공격이 맞으면 그쪽 깃발을 올립니다. 화면 한쪽에서 깃발이 오르내리는 모습만 봐도 누가 앞서는지 알 수 있었어요.

열 번 스치는 것보다, 한 번 제대로 베는 것이 크다.
숨죽인 아이들 앞에서 대전하는 두 청소년을 그린 그림

느려지는 한 박자

이 게임은 연속기보다 빠르고 강한 한 방에 무게를 뒀습니다. 크게 베는 공격이 맞으면 화면이 잠깐 느린 동작으로 바뀌며 그 무게를 강조해요. 그래서 서로 거리를 재다가 한 번 휘두르는 순간에 모든 긴장이 몰렸습니다. 섣불리 먼저 휘두르기보다 끝까지 기다리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화면도 거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용호의 권에서 처음 쓰인 카메라 확대 축소를 다듬어 써서, 둘이 가까워지면 화면이 당겨지고 멀어지면 넓어져요. 가끔 배경에 배달꾼이 나타나 폭탄이나 체력을 채우는 닭고기를 던져 주는데, 이것이 승부를 뒤집기도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게임은 원래 벨트 액션으로 기획되었다가 지금의 격투 게임이 되었다고 합니다.

확인한 사실
사무라이 스피리츠는 SNK가 만들고 직접 내놓은 1993년 대전 격투 게임으로, 네오지오 오락실과 가정용으로 나왔습니다. 일본 오락실에는 1993년 7월 7일에 나왔고, 영어권에서는 Samurai Shodown 이라는 이름을 썼습니다. 당시 격투 게임 대부분이 현대를 무대로 맨손 싸움을 다룬 것과 달리 봉건 시대 일본을 무대로 삼았고, 무기 싸움을 중심에 둔 SNK의 첫 오락실 격투 게임입니다.
출처: Samurai Shodown (1993 video gam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사무라이 스피리츠 앞에서는 오락실이 잠깐 조용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거리를 재며 가만히 서 있으면, 뒤에서 보던 아이들도 숨을 참고 기다렸어요. 그러다 한쪽이 크게 베고 화면이 느려지면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습니다.

주먹 격투에 익숙하던 친구들은 처음에 버튼을 마구 누르다 금방 졌습니다. 100원을 몇 번 날리고 나서야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그걸 배운 날부터 이 게임이 가장 멋진 격투 게임이 되었어요. 나코루루를 고르는 친구, 떠돌이 무사를 고집하는 친구가 나뉘어 편을 먹던 기억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해 보면 연속기가 적어서 처음에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를 재고 한 번을 노리는 긴장은 요즘 격투 게임에서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맛이에요. 게메스트 대상에서 올해의 게임을 받았을 만큼 당시에도 인정받았고, 그 설계는 지금 봐도 또렷합니다. 빠른 손보다 침착한 판단이 이기는 격투를 해 보고 싶다면 권할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칼을 가장 오래 쥐어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