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리뷰: 터뜨릴수록 늘어나는 풍선의 역설
한 줄 평: 쏘는 순서가 곧 전략인 액션 게임. 둘이 하면 웃음과 원망이 함께 터진다.
- 제작
- 미첼
- 나온 해
- 1989년 11월 29일 일본
- 갈래
- 한 화면 액션
- 분량
- 열일곱 곳, 쉰 개 스테이지
팡의 규칙은 한눈에 들어옵니다. 화면 아래의 주인공이 위로 작살을 쏘아 튀어 다니는 풍선을 터뜨려요. 모든 풍선을 없애면 스테이지가 끝납니다. 그런데 첫 풍선을 쏘는 순간 이 게임의 속내가 드러납니다. 풍선이 사라지는 대신 둘로 갈라지거든요.
쏠수록 늘어나는 적
가장 큰 풍선은 처음 세 번 터질 때마다 둘로 갈라집니다. 네 번째로 가장 작아진 풍선을 터뜨려야 비로소 사라져요. 큰 풍선 하나가 결국 여러 개의 작은 풍선이 되어 화면을 가득 메우는 셈입니다. 그래서 급하다고 아무 풍선이나 쏘면 금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쏘기 전에 순서를 정했습니다. 작은 풍선부터 정리할지, 큰 풍선을 구석으로 몰아 한꺼번에 처리할지를 먼저 생각했어요. 작살은 위로만 날아가니, 풍선이 튀는 높이와 내 자리를 맞추는 것도 계산의 일부였습니다.
없애려고 쏠수록 늘어난다. 그래서 쏘기 전에 생각한다.
작살 하나에서 시작하는 선택
처음에는 작살 하나로 시작합니다. 풍선을 터뜨리면 가끔 다른 무기가 떨어져요. 두 발을 쏘는 작살, 천장에 잠시 박히는 작살, 기관총처럼 빠르게 쏘는 총이 있고 탄 제한은 없습니다. 천장에 박히는 작살은 풍선이 스스로 와서 터지게 만들고, 빠른 총은 작은 풍선을 쓸어 담기 좋았어요. 모래시계는 풍선을 느리게, 시계는 잠시 멈추게 하고, 다이너마이트는 모든 풍선을 한꺼번에 가장 작은 크기로 터뜨립니다. 다이너마이트는 반가우면서도 무서웠습니다. 작아진 풍선이 화면을 뒤덮기 때문이에요.
여정은 후지산에서 시작해 세계를 한 바퀴 돕니다. 열일곱 곳에 걸쳐 쉰 개 스테이지가 있고, 곳곳의 명소가 배경으로 나와요. 마지막 이스터섬까지 가면 두 주인공이 바닷가에서 지프를 타고 떠납니다. 재미있게도 기본 게임 방식은 허드슨 소프트의 MSX 게임 캐논 볼과 같다고 합니다. 팡은 그 뼈대에 세계 여행과 무기를 입혀 오락실 게임으로 만들었어요.
팡은 미첼이 만들고 직접 내놓은 1989년 아케이드 액션 게임입니다. 일본에서는 폼핑 월드라는 이름으로 1989년 11월 29일에 나왔고, 북미에서는 버스터 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캡콤이 내놓았습니다. 만든 사람들 대부분이 전에 캡콤에서 일했고, 감독은 오카모토 요시키입니다. 세계 곳곳의 명소를 위협하는 풍선을 터뜨리며 세계를 한 바퀴 도는 게임입니다.
출처: Buster Bros. (Pang)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팡은 오락실에서 친구와 나란히 앉기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둘이 하면 우정이 시험대에 올랐어요. 한 사람이라도 풍선에 닿으면 두 사람 모두 그 스테이지를 다시 시작하거든요. 옆 친구가 풍선에 닿는 순간 터져 나오던 원망 섞인 비명은 이 게임의 효과음 같았습니다.
100원을 넣고 앉아 화면 뒤 배경을 보며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맞혀 보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명소가 오락실 화면에 나오니 괜히 신기했어요. 다이너마이트를 먹고 작은 풍선이 쏟아지면, 둘이 동시에 "으악" 하고 몸을 뒤로 젖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해도 규칙은 금방 이해되고, 첫 스테이지는 가볍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풍선이 갈라지는 계산은 금세 빡빡해져서 손에 땀이 나요. 오락실판이 일본에서 인기를 끈 것도 쉬운 규칙과 빡빡한 계산이 함께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혼자 하면 차분한 퍼즐 같고, 둘이 하면 시끌벅적한 파티 게임이 됩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나란히 앉아 서로 탓하며 웃고 싶을 때 권할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둘이서 할 때 풍선에 닿아 친구를 원망하게 만든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