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슬러그 리뷰: 손으로 그린 전쟁터의 웃음
한 줄 평: 한 장면도 대충 그리지 않은 전쟁 코미디. 짧다는 흠마저 한 판 더 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 제작
- 나즈카 개발, SNK 발매
- 나온 해
- 1996년 4월 19일
- 갈래
- 런앤건
- 분량
- 여섯 미션
메탈슬러그는 달리면서 쏘는 게임입니다.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끝없이 몰려오는 적을 쏘고, 미션 끝에서 커다란 보스를 쓰러뜨립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이야기인데, 화면을 한 번 보면 이 게임이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됩니다. 모든 것이 손으로 그린 그림처럼 움직이고, 그 움직임마다 장난기가 묻어 있어요.
닿아도 죽지 않는다는 규칙
이런 게임에서는 보통 적과 몸이 부딪히기만 해도 목숨을 잃습니다. 메탈슬러그는 몸이 닿아도 죽지 않습니다. 대신 가까이 붙으면 칼을 휘두르게 돼요. 적병도 가까이 오면 칼을 들이대니, 앞으로 뛰어드는 것이 겁나는 일이 아니라 선택이 됩니다. 멀리서 쏠지, 달려들어 베어 버릴지를 매 순간 고르게 만든 규칙이 이 게임의 속도를 만들었습니다.
길 곳곳에서 만나는 탱크도 같은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올라타면 공격력을 높이고 방어에도 크게 보탬이 됩니다. 작은 병사 하나로 버티다가 탱크에 올라타는 순간의 든든함은 지금 해도 그대로예요.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벌하지 않고, 더 가까이 들어오라고 부추긴다.
포로가 만드는 욕심
미션 중간중간 묶여 있는 포로를 풀어 주면 무작위 아이템이나 무기를 줍니다. 미션을 마치면 구한 숫자만큼 점수도 더해지는데, 끝나기 전에 죽으면 그 숫자가 0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한 번 죽고 나면 괜히 억울해지고, 다음 판에는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되죠. 보상을 주고 다시 빼앗을 수 있게 만든 장치 하나가 긴장을 끝까지 붙들어 둡니다.
웃음은 적 쪽에서 나옵니다. 적병은 일광욕을 하거나, 불에 음식을 굽거나,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요. 만든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렘에서 여러 작품을 함께 만들던 팀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판은 반응이 나빠 크게 뜯어고쳤고, 나온 뒤에는 유머와 부드러운 움직임이 칭찬받은 대신 짧은 분량이 흠으로 꼽혔습니다. 모두 여섯 미션이니 짧다는 말도 틀리지 않지만, 그 짧음이 한 판 더 하게 만드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메탈슬러그는 나즈카가 만들고 SNK가 내놓은 1996년 런앤건 게임으로, 네오지오 오락실 기판과 가정용으로 나왔습니다. 네오지오 MVS 오락실 기판으로는 1996년 4월 19일에 처음 나왔습니다. 만든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렘에서 여러 작품을 함께 만들던 팀이었습니다. 포로를 구하면 무작위 아이템이나 무기를 주고, 미션을 끝내기 전에 죽으면 구한 포로 수가 0으로 돌아갑니다.
출처: Metal Slug (1996 video gam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메탈슬러그가 오락실에 들어온 무렵에는 격투 게임 기계 앞이 늘 붐볐습니다. 그 옆 기계에서 요란한 폭발음이 들리면 구경꾼이 조금씩 옮겨 왔어요. 둘이 나란히 앉아 하는 친구들은 누가 포로를 더 많이 구하나로 옥신각신했습니다. 100원짜리 몇 개로 끝까지 가는 형이 나타나면 그날 오락실의 주인공은 그 형이었어요.
탱크를 버리고 뛰어내리는 타이밍, 칼로 적을 베는 손맛은 말로 전해졌습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손으로 버튼 누르는 흉내를 내며 어디서 탱크가 나온다고 알려 주던 기억이 납니다. 화면 속 병사들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달아날 때 뒤에 선 구경꾼들까지 같이 웃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봐도 그림이 전혀 낡아 보이지 않습니다. 손으로 공들여 그린 움직임은 세월을 덜 탑니다. 다만 적탄은 빠르고 한 번 맞으면 끝이라 처음에는 금방 판이 끝나요. 적이 나오는 자리를 외우고 탱크를 아껴 쓰기 시작하면 한 미션씩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짧게 즐겁고 길게 파고들 수 있는 액션 게임이 궁금할 때 권할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포로를 몇 명이나 구하고 판을 끝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