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전장의 이리 2 리뷰: 셋이 함께 서는 전장

Mercs Longplay (Arcade) [60 FPS]
영상: Mercs Longplay (Arcade) [60 FPS] · AL82 Retrogaming Longplays · YouTube

한 줄 평: 긴장 대신 협동을 택한 속편. 옆자리에 누가 앉느냐가 한 판의 맛을 정한다.

제작
캡콤
나온 해
1990년 2월 일본
갈래
런 앤 건
앞 작품
전장의 이리(1985)

전장의 이리 2는 전편을 해 본 사람이라면 첫 화면에서 반가운 게임입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쏘며 나아가는 뼈대는 그대로예요. 그런데 기계 앞에 서 보면 레버가 셋입니다. 최대 세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었거든요. 혼자 뚫고 나가던 전장이 여럿이 함께 밀고 나가는 전장으로 바뀐 것, 이것이 이 속편의 첫인상입니다.

한 발에 끝나지 않는다는 변화

전편에서는 총알 한 발이면 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체력 게이지가 있어요. 피해를 입을수록 조금씩 줄어들고, 구급상자를 주우면 일부를 되찾습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한 번의 실수가 판을 끝내지 않으니 조금 더 과감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어요. 대신 긴장의 결이 달라졌습니다. 순간의 공포보다 천천히 닳아 가는 불안에 가깝습니다.

조작은 여덟 방향 레버와 버튼 두 개로 단출합니다. 하나는 보통 공격이고, 다른 하나는 화면의 적을 모두 없애는 폭탄을 터뜨리는 메가크래시예요. 쓸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어서 아껴야 하고, 더 쓰려면 폭탄을 주워야 합니다.

한 발에 끝나던 전장이, 버티며 밀고 나가는 전장이 되었다.
넓은 오락기 앞에 아이 셋이 나란히 서고 뒤에서 한 아이가 동전을 넣는 장면

총을 바꾸고, 적의 탈것을 빼앗고

기본 총은 돌격소총, 샷건, 유탄발사기, 화염방사기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어떤 총을 쥐었느냐에 따라 같은 길도 전혀 다르게 뚫려요. 화염방사기를 쥔 사람은 앞장서고, 샷건을 쥔 사람은 옆을 막는 식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적의 탈것을 몰 수도 있어서, 걸어가던 병사가 순식간에 전장의 주인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구성은 여섯 레벨에 마지막 레벨이 더해진 모양입니다. 전편의 디자이너 후지와라 토쿠로는 속편을 더 일찍 만들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해요. 그 사이 비슷한 게임이 이미 많이 나와 있었다는 뜻인데, 그래서인지 이 게임은 전편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고 협동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확인한 사실
전장의 이리 2는 캡콤이 만들고 내놓은 1990년 런 앤 건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일본 오락실에는 1990년 2월에 나왔습니다. 1985년 아케이드 게임 전장의 이리의 속편이고, 아케이드판은 최대 세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조작은 여덟 방향 레버와 버튼 두 개이며, 메가크래시 버튼은 화면의 적을 모두 없애는 폭탄을 터뜨립니다.
출처: Mercs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전장의 이리 2 앞에는 모르는 아이 셋이 나란히 서는 일이 흔했습니다. 한 명이 먼저 동전을 넣고 시작하면, 옆에 서 있던 아이가 슬그머니 동전을 넣고 끼어들었어요.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몇 분 지나면 서로 폭탄을 언제 쓰자고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누군가 먼저 쓰러지면 남은 두 사람이 더 바빠졌습니다. 뒤에서 구경하던 아이가 그 빈자리에 100원을 넣고 들어오면 그게 또 반가웠어요. 오락실에서 처음 보는 친구와 편을 먹는 법을 배운 게임이 있다면 이 게임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적이 많고 화면이 제법 어지럽습니다. 혼자 하면 금방 지치기도 해요. 그래도 두세 사람이 모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누가 앞장서고 누가 뒤를 막을지 저절로 정해지고, 그 호흡이 이 게임의 진짜 재미예요. 가족이나 친구와 한 화면에서 함께 뛰는 게임을 찾는다면 여전히 권할 만합니다.

여러분은 세 자리 중 어느 자리에 앉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