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마피 리뷰: 트램펄린과 문으로 쫓고 쫓기는 저택

Mappy [Arcade Longplay] (1983) Namco
영상: Mappy [Arcade Longplay] (1983) Namco · hirudov · YouTube

한 줄 평: 조작은 최소, 장치는 영리한 게임. 문을 열어 고양이를 한꺼번에 날려 보내는 순간은 지금도 통쾌하다.

제작
남코
나온 해
1983년 3월 일본, 같은 해 4월 북미
갈래
플랫폼 액션
조작
좌우 레버와 버튼 하나

마피의 조작은 오락실 게임 가운데서도 손꼽히게 단순합니다. 레버는 좌우로만 움직이고, 버튼은 하나뿐이에요. 그런데 이 게임을 해 본 사람은 판이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좌우와 버튼 하나를 보완한 것이 트램펄린과 문이라는 두 가지 장치였습니다.

튀는 동안에는 잡히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경찰 쥐 마피가 되어, 고양이 도둑 무리가 숨어 사는 저택에서 훔친 물건을 되찾습니다. 크고 빨간 두목 고양이 아래로 작은 분홍 고양이 뮤키들이 저택을 돌아다녀요. 저택의 가로 통로는 문으로 막혀 있고, 통로 사이 빈틈에는 트램펄린이 놓여 있어요. 발판 끝에서 떨어지면 트램펄린에 튕겨 오릅니다.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튀는 동안에는 고양이에게 다치지 않아요. 쫓기다 트램펄린으로 뛰어들면 한숨 돌릴 수 있으니, 트램펄린은 길이자 피난처였습니다.

대신 트램펄린은 마피가 연달아 네 번 튀면 끊어집니다. 튈 때마다 색이 바뀌어 상태를 보여 줘요. 색이 바뀌는 것을 보며 언제 내려설지 정하는 긴장이 판 내내 이어졌습니다.

트램펄린은 길이면서 피난처였고, 색은 남은 시간을 알려 주는 시계였다.

문은 여닫는 방향이 무기다

저택 곳곳의 문은 마피도 고양이도 여닫을 수 있습니다. 문 가까이 선 인물은 문이 자기 쪽으로 열리면 뒤로 밀려 잠시 기절해요. 쫓아오는 고양이 앞에서 문을 여는 것이 곧 공격이었습니다. 깜빡이는 문은 더 특별합니다. 열면 극초단파가 퍼져 휩쓸린 고양이를 날려 보내고 점수를 줍니다. 두목 고양이가 섞여 있으면 두 배예요. 이 문은 마피만 열 수 있으니, 고양이를 한 줄로 몰아 놓고 여는 순간이 이 게임에서 가장 통쾌했습니다.

훔친 물건은 열 개로, 오디오, 텔레비전, 모나리자 그림, 컴퓨터, 금고가 두 개씩 짝을 이룹니다. 짝을 연달아 주우면 두 번째 물건의 점수가 곱해져서, 어떤 순서로 주울지도 고민거리였어요. 너무 오래 끌면 서두르라는 경고가 울리고 고양이가 늘며 모두 빨라지니, 욕심과 속도 사이에서 계속 저울질해야 했습니다. 판이 진행되면 트램펄린 위에 종이 달려 떨어뜨려 고양이를 기절시킬 수도 있고, 사이사이 풍선을 터뜨리는 보너스 판이 숨을 돌리게 해 줍니다.

확인한 사실
마피는 남코가 만들고 직접 내놓은 1983년 플랫폼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일본에서 1983년 3월에 나왔고, 북미에서는 발리 미드웨이가 같은 해 4월에 내놓았습니다. 플레이어는 경찰 쥐 마피가 되어, 고양이 도둑 무리가 숨어 사는 저택에서 훔친 물건을 되찾습니다. 이름 마피는 경찰을 낮춰 부르는 일본 속어 맛포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Mappy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마피는 오락실에서 경쾌한 음악으로 먼저 알아보는 게임이었습니다. 통통 튀는 음악이 들리면 누군가 저택 안을 뛰어다니고 있다는 뜻이었어요. 생쥐 경찰과 고양이 도둑이라는 설정이 만화 같아서, 어린 동생들도 화면 앞에 붙어 서곤 했습니다.

100원을 넣고 앉으면 처음엔 트램펄린을 몇 번 튀었는지 세지 못해 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옆에서 보던 친구가 "색 봐, 색" 하고 알려 주면 그제야 트램펄린 색이 눈에 들어왔어요. 깜빡이는 문으로 고양이 여럿을 한꺼번에 날려 보낸 날은 다음 판이 올 때까지 그 이야기만 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화면은 작고 움직임도 소박합니다. 그런데 문을 열 때와 트램펄린에서 내려설 때를 고르는 판단은 여전히 손을 바쁘게 만들어요. 조작이 단순해서 아이도 금방 배우고, 장치가 영리해서 어른도 금방 빠져듭니다. 적은 조작으로 깊은 판을 만든 설계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해 볼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깜빡이는 문으로 고양이를 몇 마리까지 한꺼번에 날려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