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아랑전설 늑대의 표적 리뷰: 막는 순간이 공격이 된다

GAROU: MARK OF THE WOLVES-Game Trailer [EN]
영상: GAROU: MARK OF THE WOLVES-Game Trailer [EN] · SNK OFFICIAL · YouTube

한 줄 평: 방어와 체력 구간을 무기로 바꾼 설계. 새 얼굴로 시리즈를 다시 세운 대전 격투의 수작.

제작
SNK
나온 해
1999년 11월
갈래
대전 격투
시리즈
아랑전설 여섯 번째 본편

아랑전설 늑대의 표적은 익숙한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거의 새 게임입니다. 주인공 테리 보가드를 빼면 캐릭터가 모두 바뀌었고, 시리즈의 상징이던 앞뒤 라인도 사라졌어요. 오락실에서는 흔히 가로우라고 불렀습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새로 넣었는지가 이 게임의 설계를 그대로 설명합니다.

라인을 없애고 한 평면으로

앞 작품들은 앞뒤 두 라인을 오가며 싸웠습니다. 이번 작품은 라인을 없애고 한 평면에서만 싸워요. 피할 곳이 줄어든 만큼 상대와의 거리, 막고 치는 타이밍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버린 자리에 넣은 것이 두 가지 장치입니다.

첫째는 T.O.P.입니다. 경기 전에 체력 막대의 어느 구간을 쓸지 고르고, 체력이 그 구간에 들어가면 T.O.P. 공격을 쓸 수 있고 체력이 조금씩 차오르며 공격력도 올라가요. 체력이 많을 때 힘을 낼지, 몰렸을 때 힘을 낼지를 스스로 정하는 셈입니다.

체력이 어디쯤일 때 강해질지, 싸우기 전에 내가 정한다.
건너편 형에게 다시 도전하려는 소년의 오락실

막는 순간이 공격이 된다

둘째는 저스트 디펜드입니다. 상대 공격을 마지막 순간에 정확히 막으면 체력이 조금 돌아오고 곧바로 반격할 수 있어요. 방어가 버티는 일에서 되받아치는 일로 바뀐 겁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고수는 많이 때리는 사람보다 정확히 막는 사람이었습니다.

싸움 체계는 처음 하는 사람도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다고 해요. 새 주인공 록 하워드를 중심으로 열네 명이 명단을 채웠고, 그 안에는 김동환과 김재훈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새 캐릭터와 화면 때문에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3와 자주 비교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확인한 사실
아랑전설 늑대의 표적은 SNK가 네오지오 아케이드와 가정용으로 만들어 내놓은 1999년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원제는 가로우 마크 오브 더 울브즈입니다. 오락실에는 1999년 11월 26일에 나왔고, 아랑전설 시리즈의 여섯 번째 본편입니다. 캐릭터는 열네 명이고 테리 보가드를 빼면 모두 새 얼굴입니다. 체력 구간을 무기로 삼는 T.O.P.와 정확한 순간에 막으면 이득을 주는 저스트 디펜드라는 두 가지 장치를 넣었습니다.
출처: Garou: Mark of the Wolves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가로우가 동네 오락실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반가웠던 것은 명단의 한국 이름이었습니다. 김동환과 김재훈을 고르는 친구가 유난히 많았고, 그 캐릭터가 이길 때마다 괜히 어깨가 으쓱했어요. 오락실 벽에 붙은 커맨드 표 앞에서 한참을 서 있던 기억도 납니다.

100원을 넣고 앉으면 처음에는 T.O.P. 구간이 뭔지도 모르고 싸웠습니다. 저스트 디펜드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은 건너편 형에게 몇 번이고 막히고 되받아치인 뒤였어요. 막기만 하는 줄 알았던 손이 반격을 준비하는 손이라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봐도 캐릭터 움직임이 매끄럽고 화면이 단정해서 나이 든 티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T.O.P. 구간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한 판의 성격이 달라져요. 저스트 디펜드를 몇 번 성공시키면 방어가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 막고 되받아치는 긴장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꼭 한 번 잡아 볼 대전 격투입니다.

여러분은 T.O.P. 구간을 체력의 어디에 두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