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로스트 월드 리뷰: 돌리는 버튼이 연 하늘

Forgotten Worlds Longplay (Arcade) [4K]
영상: Forgotten Worlds Longplay (Arcade) [4K] · AL82 Retrogaming Longplays · YouTube

한 줄 평: 조작 하나를 새로 만들어 슈팅의 공간을 넓힌 게임. 손에 익으면 하늘 전체가 사정거리가 된다.

제작
캡콤
나온 해
1988년 5월 일본
갈래
가로 스크롤 슈팅
기판
CP 시스템 첫 작품

로스트 월드 기계 앞에 서면 버튼이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누르는 버튼인데, 돌아가요. 하늘을 나는 근육질 병사가 그 버튼을 돌리는 대로 몸을 돌려 총구를 겨눕니다. 가로 슈팅은 앞만 쏜다는 상식을 이 버튼 하나가 깨뜨렸습니다.

돌려서 겨누고, 눌러서 쏜다

롤 스위치를 돌리면 열여섯 방향 중 하나로 겨누고, 누르면 쏩니다. 그래서 한 방향을 겨눈 채 어디로든 날아다닐 수 있어요. 뒤에서 오는 적, 위에서 떨어지는 적을 몸을 틀어 맞히는 것이 이 게임의 손맛입니다. 스위치를 빠르게 누르면 화면의 적을 모두 없애는 메가크래시가 나가는데, 대신 체력 일부를 대가로 치러야 합니다.

주인공 곁에는 위성이 하나 돌고 있습니다. 쏠 때마다 함께 쏘고, 위성도 롤 스위치로 돌려요. 쏘면서 돌리면 위성의 조준만 돌고, 쏘지 않고 돌리면 위성이 주인공 주위를 돌며 자리를 옮깁니다. 손가락 하나로 겨누기와 방어 위치를 함께 조절하는 셈이라, 익숙해질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납니다.

앞만 쏘던 가로 슈팅에게 뒤를 돌아볼 손목을 준 게임.
조종판에 박힌 둥근 손잡이를 비틀어 돌리는 손을 그린 AI 삽화

동전을 들고 들르는 가게

적을 쓰러뜨리면 제니라는 푸른 동전이 나옵니다. 스테이지 곳곳의 가게에서 이 동전으로 위성의 새 무기, 체력 회복, 갑옷을 살 수 있어요. 가게에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골라야 하고, 보스를 이기는 요령까지 팝니다. 어떤 무기를 사느냐에 따라 다음 스테이지가 전혀 다르게 풀려서, 슈팅에 작은 전략 게임이 붙은 셈입니다.

게임은 보스가 있는 아홉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둘이 동시에 할 수 있고, 1P는 멀리 가는 자동 소총, 2P는 가까이 넓게 퍼지는 샷을 씁니다. 캡콤이 CP 시스템 기판으로 처음 내놓은 게임이기도 해요. 평범한 가로 슈팅으로 시작했다가 오카모토 요시키가 더 상상력 있는 게임을 원해서 방향이 바뀌었고, 적탄을 피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 더 쉽게 하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확인한 사실
로스트 월드는 캡콤이 만들고 내놓은 1988년 가로 스크롤 슈팅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처음 붙은 이름이 로스트 월드였고, 뒤에 포가튼 월드로도 알려졌습니다. 일본에는 1988년 5월에 나왔고, 캡콤이 CP 시스템 기판으로 처음 내놓은 게임입니다. 돌리면 열여섯 방향으로 겨누고 누르면 쏘는 롤 스위치로 조작합니다.
출처: Forgotten Worlds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로스트 월드의 돌아가는 버튼은 동네 오락실에서 가장 먼저 고장 나는 부품이었습니다. 너무 세게 돌리는 아이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어떤 날은 버튼이 한쪽으로만 돌아서, 뒤를 보고 싶은데 앞만 쏘는 슬픈 병사를 조종해야 했습니다.

가게 화면이 뜨면 뒤에 선 친구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습니다. 보스 공략 조언을 사자는 친구는 늘 핀잔을 들었는데, 막상 사 보면 쓸모가 있어서 다들 머쓱해졌어요. 100원을 넣고 동전을 모아 쇼핑을 한다는 것이 그때는 참 어른스러운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롤 스위치 없이 버튼으로 돌려 보면 처음에는 손이 꼬입니다. 이 게임의 조작은 그 스위치를 전제로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래도 방향을 돌리는 감각이 잡히면, 화면 전체를 겨누는 자유로움이 요즘 슈팅과도 다른 맛을 줍니다. 가게에서 무엇을 살지 고민하는 즐거움도 여전합니다. 평범한 가로 슈팅에 지친 사람에게 다른 방식의 하늘을 보여 주는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가게에서 보스 공략 조언을 사 본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