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EZ2DJ 리뷰: 발까지 쓰는 DJ 부스

EZ2AC/EZ2DJ Arcade by AmuseWorld (1999-2020) | Korea's Answer to Beatmania IIDX
영상: EZ2AC/EZ2DJ Arcade by AmuseWorld (1999-2020) | Korea's Answer to Beatmania IIDX · s34nVideos · YouTube

한 줄 평: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자랑한 리듬 게임. 손과 발이 따로 노는 순간 비로소 연주가 된다.

제작
어뮤즈월드
나온 해
1999년 4월 20일 한국
갈래
DJ 리듬 게임
조작
건반 다섯 개, 턴테이블, 발 페달, 이펙터 버튼

EZ2DJ 기계 앞에 서면 조작부가 유난히 넓어 보입니다. 가운데에 건반 다섯 개, 옆에 턴테이블, 위쪽에 빨간 이펙터 버튼 네 개, 그리고 발밑에 페달이 하나 있어요. 손 두 개와 발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다뤄야 합니다. 처음 본 사람이 한 걸음 물러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어요.

발 페달이라는 한 수

화면 위에서 떨어지는 음표에 맞춰 건반을 치고 턴테이블을 긁는 것은 비트매니아와 비슷합니다. EZ2DJ가 여기에 더한 것이 발 페달이에요. 묵직한 베이스 킥이 오면 발로 페달을 밟아야 합니다. 손은 멜로디와 긁는 소리를 맡고, 발은 곡의 가장 낮은 박자를 맡는 식이에요.

그러면 몸이 둘로 나뉩니다. 손이 빠른 음표를 쫓는 동안 발은 일정한 킥을 지켜야 해요. 드럼을 배워 본 사람이라면 손과 발을 따로 움직이는 어려움을 압니다. 이 기계는 여러 장비를 한꺼번에 다루는 라이브 연주자를 흉내 내도록 짜여 있습니다.

손은 멜로디를 쫓고, 발은 박자를 지킨다. 둘이 맞는 순간 연주가 된다.
동네 오락실에서 발로 페달을 구르며 건반을 치는 형과 손목을 풀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그린 AI 삽화

어려움을 자랑으로 삼다

EZ2DJ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높아진 극단적인 난이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빽빽한 음표와 빠른 템포, 좁은 판정이 겹쳐 오랜 연습을 요구했어요. 이펙터 버튼 네 개도 장식이 아닙니다. 라디오 믹스 모드에서는 이 버튼들이 게임 버튼이 돼요.

흔히 코나미 비트매니아의 한국산 짝으로 여겨지는 게임이지만, 발 페달과 이펙터 버튼을 더해 자기만의 조작과 난이도로 따로 섰습니다.

확인한 사실
EZ2DJ는 한국 회사 어뮤즈월드가 만든 오락실 DJ 리듬 게임 시리즈입니다. 한국에는 1999년 4월 20일에 나왔습니다. 흔히 코나미 비트매니아의 한국산 짝으로 여겨지며,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높아진 극단적인 난이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EZ2DJ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EZ2DJ는 동네 오락실에서 한국 회사가 만든 게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기계 앞에는 늘 손목을 풀며 차례를 기다리는 형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페달을 구르며 건반을 치는 모습은 거의 공연이었습니다.

우리 같은 초보는 대개 페달을 잊어버렸어요. 손이 음표를 쫓느라 바빠 발은 그대로 멈춰 있었고, 킥 소리가 빠진 곡이 허전하게 흘러갔습니다. 어느 날 발이 저절로 박자를 밟기 시작했을 때, 친구들 앞에서 괜히 어깨가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화면 연출은 그 시절 그대로이고, 기계도 크고 투박합니다. 그래도 손과 발을 나눠 쓰는 설계는 여전히 다른 리듬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긴장을 줘요. 처음에는 어렵고, 그 어려움을 넘는 만큼 확실하게 성취감을 돌려주는 게임입니다. 리듬 게임을 연주처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EZ2DJ 페달을 어느 곡에서 처음 밟아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