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데이토나 USA 리뷰: 꼴찌에서 출발하는 즐거움

Daytona USA Longplay (Arcade) [4K]
영상: Daytona USA Longplay (Arcade) [4K] · AL82 Retrogaming Longplays · YouTube

한 줄 평: 추월의 기쁨을 가장 순수하게 뽑아낸 레이싱. 핸들을 잡는 순간 설명이 필요 없다.

제작
세가 AM2
나온 해
1994년 3월 일본·북미
갈래
레이싱
기판
세가 모델 2

데이토나 USA는 의자에 앉아 핸들을 잡는 순간 규칙을 알 수 있는 게임입니다. 발로 가속을 밟고, 손으로 핸들을 돌리고, 시간이 다 가기 전에 결승선을 넘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출발선에서 한 가지를 더 정해 둡니다. 여러분은 맨 뒤에서 출발한다는 것이에요.

맨 뒤에서 출발한다는 설계

스톡카를 몰고 나가면 앞에 차가 줄지어 있습니다. 맨 뒤에서 출발하니 한 대를 제칠 때마다 화면 구석의 순위 숫자가 줄어들어요. 레이싱 게임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인 추월을, 이 게임은 판마다 여러 번 주는 셈입니다.

코스 곳곳의 체크포인트를 지나면 시간이 더해집니다. 그래서 달리는 내내 두 가지를 동시에 봅니다. 앞차와의 거리, 그리고 남은 시간이에요. 둘 중 하나만 보면 순위가 올라가도 시간이 먼저 끝납니다.

출발은 꼴찌. 그래서 한 대를 제칠 때마다 이긴 기분이 든다.
앉는 운전대 캐비닛에 앉아 핸들을 꺾는 아이와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를 그린 AI 삽화

실력에 맞춰 달라지는 상대

이 게임은 첫 바퀴에서 플레이어의 실력을 재고 상대 차의 난이도를 맞춥니다. 서툰 사람에게는 앞차가 길을 열어 주고, 잘하는 사람에게는 앞차가 길을 막아요. 처음 앉은 사람도 몇 대는 제칠 수 있고, 잘하는 사람은 쉽게 1등을 못 합니다.

손으로 전해지는 감각도 설계의 일부였습니다. 핸들은 부딪힘과 덜컹거림을 손에 그대로 돌려주고, 기어는 H자 변속기로 바꿔요. 기계를 이어 붙이면 여덟 명이 함께 겨룰 수 있어서, 옆자리 사람이 곧 경쟁자가 됐습니다.

나스카 경주의 인기에서 출발한 게임답게, 무대는 세 코스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넓은 경기장입니다.

확인한 사실
데이토나 USA는 세가 AM2가 만들고 세가가 내놓은 1994년 오락실 레이싱 게임입니다. 일본과 북미에는 1994년 3월에 나왔고, 세가 모델 2 기판으로 나온 첫 게임입니다. 미국 나스카 경주의 인기에서 출발했고, 경주용 스톡카를 몰고 세 코스 가운데 하나를 달립니다.
출처: Daytona USA (video gam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큰길가 오락실 입구에는 늘 커다란 운전석이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데이토나 USA 기계 앞을 지나가면 밖에서도 노래 소리가 들렸어요. 운전면허도 없는 우리가 핸들을 잡고 기어를 넣는 기분은 남달랐습니다.

친구 몇 명이 나란히 앉아 동시에 출발하면 그날의 승부가 정해졌어요. 한 대를 제칠 때마다 옆자리에서 탄식이 들렸고, 벽에 부딪혀 핸들이 손에서 튀면 다 같이 웃었습니다. 돈이 모자라면 뒤에 서서 친구의 순위를 소리 내어 세어 주는 것도 즐거움이었어요.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차의 모양도 코스도 단출합니다. 그래도 맨 뒤에서 출발해 앞차를 하나씩 넘는 기쁨은 조금도 줄지 않았어요. 긴 설명 없이 한 판 만에 재미가 전해지는 레이싱이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짧고 뜨겁게 겨루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몇 등까지 올라가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