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콘트라 리뷰: 여덟 방향으로 쏘는 두 사람

Arcade Archives CONTRA
영상: Arcade Archives CONTRA · HAMSTER Corporation · YouTube

한 줄 평: 레버 하나로 달리고 조준하는 설계의 교과서. 둘이 함께 할 때 이 게임은 가장 크게 웃는다.

제작
코나미
나온 해
1987년 2월 일본
갈래
런앤건
인원
둘이 함께

콘트라는 달리며 쏘는 게임입니다. 정글에 떨어진 두 특공대원 빌과 랜스가 적의 방어선을 뚫고 기지로 쳐들어가요. 조작은 레버 하나에 사격과 점프 버튼 두 개입니다. 그런데 이 레버가 움직임과 조준을 함께 맡으면서, 단순한 조작 안에 놀랄 만큼 많은 움직임이 들어갔습니다.

레버 하나로 달리고 조준한다

서서는 앞과 위로, 달리면서는 앞과 대각선으로 쏠 수 있습니다. 점프하면 몸을 동그랗게 말아 공중제비를 돌고, 공중에서는 아래를 포함한 여덟 방향으로 쏠 수 있어요. 레버를 아래로 하면 바닥에 엎드려 적탄을 피하고 낮은 적을 노립니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어디를 쏠지, 손 하나로 동시에 정하는 감각이 이 게임의 손맛이었습니다.

무기는 날아다니는 캡슐이나 센서를 부수면 나오는 매 모양 표식으로 얻습니다. 표식에 적힌 알파벳이 무기의 종류를 알려 주는데, 다섯 발을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흩뿌리는 산탄총은 누구나 탐냈어요. 대신 목숨을 잃으면 기본 무기로 돌아갑니다. 좋은 총을 쥔 채 조심스러워지는 이유였죠.

달리는 방향과 쏘는 방향을 한 손으로 정한다. 그 한 손이 실력이었다.
두 친구가 나란히 동전을 넣는 동네 오락실

옆으로 달리다 안으로 들어간다

첫 스테이지는 옆으로 달리는 정글입니다.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시점이 바뀌어 기지 통로를 화면 안쪽으로 나아가며 싸워요. 세 번째 스테이지 끝에서는 불덩이를 쏘는 거대한 눈알이 기다립니다. 같은 게임 안에서 보는 방향이 달라지니, 판이 넘어갈 때마다 새 게임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락실판은 일곱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고, 유럽에서는 그라이저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이어하기는 세 번까지입니다. 둘이 할 때 한 사람이 목숨을 다 잃으면, 다른 사람도 다 잃을 때까지 기다려야 함께 이어 할 수 있어요. 혼자 살아남은 친구를 옆에서 응원하는 시간까지 규칙이 만들어 준 셈입니다.

확인한 사실
콘트라는 코나미가 만들고 내놓은 1987년 오락실용 런앤건 게임입니다. 일본에서는 1987년 2월에 나왔습니다. 오락실판은 일곱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오락실판과 컴퓨터판이 그라이저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출처: Contra (video gam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콘트라는 둘이 함께 앉는 게임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앞서 달려 나가면 다른 사람이 뒤에서 위를 쏘며 받쳐 주고, 산탄총이 떨어지면 누가 먹을지로 짧은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먼저 목숨을 다 잃은 친구가 옆에 앉아 "살아 있어야 해" 하며 응원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100원 두 개를 나란히 넣고 시작하는 순간의 설렘은 지금도 선명해요.

기지 안으로 들어가는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늘 조금 당황했습니다. 화면 안쪽으로 달려가는 낯선 시점에 적응하느라 둘 다 허둥대다 한꺼번에 쓰러지기도 했고요. 그래도 끝판을 향해 함께 달리던 그 몇 분 동안 옆자리 친구는 전우였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해 보면 적이 몰려오는 속도가 빠르고, 한 번 맞으면 바로 목숨을 잃어 꽤 엄합니다. 대신 적이 나오는 자리가 정직해서, 외운 만큼 판이 확실하게 길어져요. 엎드려 피할 곳과 점프해 넘을 곳을 정해 두면 두 사람의 호흡도 한결 좋아집니다. 나란히 앉아 함께 달릴 게임을 찾는다면 여전히 먼저 권할 만한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빌이었나요, 랜스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