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전장의 이리 리뷰: 수류탄은 위로만 날아간다

Commando [Arcade Longplay] (1985) Capcom
영상: Commando [Arcade Longplay] (1985) Capcom · hirudov · YouTube

한 줄 평: 규칙 하나를 비틀어 전략을 만든 런 앤 건의 원형. 지금 해도 걸음 하나하나가 긴장된다.

제작
캡콤
나온 해
1985년 5월 일본·북미
갈래
런 앤 건
설계
후지와라 토쿠로

전장의 이리는 헬기에서 병사 하나가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정글 한가운데, 적은 사방에서 몰려오고 기댈 곳은 없어요. 레버로 걷고 버튼으로 쏘는 것이 전부인데, 첫 판부터 손에 땀이 납니다. 혼자 뚫고 나가야 한다는 설정이 규칙보다 먼저 몸으로 전해지는 게임입니다.

총과 수류탄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본다

주인공 슈퍼 조는 탄약이 끝없는 돌격소총과, 수가 정해진 수류탄을 들고 있습니다. 총은 몸이 향한 여덟 방향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수류탄은 어느 쪽을 보고 있든 화면 위쪽으로만 날아가요. 처음에는 불편합니다. 옆에서 달려오는 적에게 수류탄을 던질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어긋남이 전략을 만듭니다. 수류탄은 총알과 달리 장애물을 넘어가고, 잘 던지면 여러 적을 한 번에 없앱니다. 그러니 벽 뒤에 숨은 적 아래로 걸어 들어가 자리를 잡는 것이 먼저가 됩니다. 어디에 서느냐가 무엇을 쏘느냐만큼 중요해지는 순간이에요.

총은 몸을 따라가고, 수류탄은 위치를 따라간다.
동네 오락실에서 한 걸음 옆으로 비켜서는 형과 그 걸음을 그대로 따라 하는 두 아이를 그린 AI 삽화

성문 앞에서 멈추는 화면

레벨 끝에 이르면 화면이 멈추고, 성문에서 병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병사들을 내보낸 겁 많은 장교는 곧장 도망가는데, 등 뒤에서 쏘면 보너스 점수를 줍니다. 긴장된 싸움 끝에 작은 웃음을 하나 넣어 둔 셈이에요. 길을 가다 끌려가는 포로를 구해 낼 수도 있어서, 앞만 보고 달릴 수 없게 만듭니다.

아케이드판에는 서로 다른 레벨 여덟 개가 있습니다. 설계자 후지와라 토쿠로는 같은 시기에 마계촌 개발도 함께 이끌었다고 해요. 이 게임은 수많은 아류작을 낳으며 런 앤 건이라는 갈래를 널리 퍼뜨렸습니다.

확인한 사실
전장의 이리는 캡콤이 만들고 내놓은 1985년 런 앤 건 아케이드 게임이고, 후지와라 토쿠로가 설계했습니다. 일본과 북미에는 1985년 5월에 나왔습니다. 주인공 슈퍼 조는 탄약이 끝없는 돌격소총과 수가 정해진 수류탄을 들고, 수류탄은 몸이 향한 방향과 상관없이 화면 위쪽으로만 던집니다.
출처: Commando (video gam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동네 오락실에서 전장의 이리는 늘 소리부터 들렸습니다. 행진곡처럼 들뜬 음악이 흘러나오면 누군가 막 새 판을 시작했다는 뜻이었어요. 잘하는 형은 수류탄을 던지기 전에 한 걸음 옆으로 비켜서는 버릇이 있었고, 우리는 그 한 걸음을 따라 하느라 몇 판을 날렸습니다.

100원을 넣고 성문 앞까지만 가도 뿌듯했습니다. 도망가는 장교를 쏘았느냐 못 쏘았느냐가 다음 날 학교에서 이야깃거리였어요. 포로를 구하려다 죽는 친구에게는 욕심이 많다고 놀렸지만, 다음 판에는 모두가 포로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해 보면 주인공의 걸음이 느리고 적탄이 매섭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규칙이 단순해서 금방 손에 익고, 수류탄을 던질 자리를 외우면 판이 확 길어져요. 런 앤 건이라는 갈래가 어떤 모습으로 퍼져 나갔는지 궁금하다면 이 게임부터 보면 됩니다. 뒤에 나온 수많은 게임의 뼈대가 이미 이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수류탄을 어디에 던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