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왕기 리뷰: 구슬 셋이면 짐승이 된다
한 줄 평: 기대감 하나로 끝까지 끌고 가는 게임. 조작은 단순해도 변신의 순간은 지금도 짜릿하다.
- 제작
- 팀 시노비 개발, 세가 발매
- 나온 해
- 1988년 6월 일본
- 갈래
- 벨트 스크롤 액션
- 감독
- 우치다 마코토
수왕기의 주인공은 신의 손에 되살아난 병사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주먹과 발차기로 싸우는 평범한 병사예요. 그런데 흰 늑대를 쓰러뜨리고 구슬을 얻는 순간 어깨가 떡 벌어집니다. 이 게임은 그 변화 하나로 끝까지 사람을 붙잡습니다.
구슬을 셀 때마다 커지는 기대
머리 둘 달린 흰 늑대를 쓰러뜨리면 스피릿 볼이라는 구슬이 나옵니다. 하나씩 얻을 때마다 힘과 몸집이 커져요. 눈에 보이게 달라지니 다음 구슬이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셋을 모으면 짐승으로 변합니다. 다섯 가지 신화 속 짐승 가운데 하나로요.
조작만 보면 주먹, 발차기, 점프가 전부라 단순합니다. 그 단순함을 버티게 해 주는 것이 변신까지 남은 구슬의 개수예요. 지금 몇 개냐, 하나만 더 있으면 된다는 기대가 매 순간 앞으로 걸어가게 만듭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곧 무엇이 될 수 있느냐가 사람을 붙잡는다.
짐승마다 다른 힘
짐승마다 쓰는 힘이 다릅니다. 늑대는 불덩이를 던지고, 곰은 적을 돌로 만드는 입김을 내뿜어요. 용은 번개를 부리고, 호랑이는 지그재그로 날아가는 불덩이를 던집니다. 어떤 짐승이 나올지 알면서도 변신하는 순간은 매번 짜릿했습니다. 감독 우치다 마코토는 주인공의 변신 장면에만 한 달 동안 아트 담당을 집중시켰다고 해요. 그 공이 화면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아쉬운 대목도 있습니다. 압력 감지 버튼을 구하지 못해 계획했던 캐릭터 동작의 절반을 빼야 했고, 우치다 스스로 그 때문에 게임이 쉽게 질리게 되었다고 돌아봤습니다. 다섯 레벨을 둘이 동시에 할 수 있고, 아케이드판 엔딩 크레디트에서는 이 모든 이야기가 촬영 중인 영화였다는 반전이 기다립니다.
수왕기는 팀 시노비가 만들고 세가가 내놓은 1988년 벨트 스크롤 액션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일본에는 1988년 6월에 나왔습니다. 제우스에게 되살아난 로마 백인대장이 명계의 지배자 네프에게서 딸 아테나를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한 레벨에서 강화 구슬 셋을 모으면 다섯 가지 신화 속 짐승 가운데 하나로 변신합니다.
출처: Altered Beast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수왕기는 소리부터 무서운 게임이었습니다. 낮고 굵은 목소리가 오락실 구석에서 울리면, 동생들은 형 옷자락을 붙잡았어요. 그런데 막상 늑대로 변하는 장면을 보고 나면 무섭다는 말이 쏙 들어갔습니다.
구슬이 두 개일 때 죽으면 뒤에서 보던 아이들까지 탄식했습니다. 변신을 한 번도 못 보고 100원이 끝나는 날은 괜히 억울해서 한 판을 더 하고 싶었어요. 짐승 흉내를 내며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쉬는 시간도 이 게임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해 보면 주인공의 걸음이 느리고 적의 움직임이 단조롭습니다. 짧은 만큼 금방 끝나기도 해요. 그래도 구슬을 모아 몸이 커지고, 결국 짐승으로 변하는 흐름은 여전히 기분 좋습니다. 성장과 변신을 이렇게 짧고 분명하게 보여 주는 게임은 드뭅니다. 한 판을 가볍게 즐기며 옛 오락실의 과장된 멋을 느끼고 싶을 때 권할 만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짐승으로 변했을 때 가장 신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