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랠리 X 리뷰: 연기 한 줄로 따돌리는 추격전
한 줄 평: 연료 하나로 공격과 방어와 점수를 모두 묶은 설계. 짧은 판 안에 계산이 빽빽하다.
- 제작
- 남코
- 나온 해
- 1981년 2월 일본
- 갈래
- 미로
- 앞 작품
- 랠리 X
뉴 랠리 X의 화면 한가운데에는 파란 자동차가 있고, 미로는 그 차를 따라 흘러갑니다. 옆에는 미로 전체를 줄여 놓은 지도가 붙어 있어서 깃발과 적의 위치가 점으로 보여요. 해야 할 일은 노란 깃발 열 개를 모으는 것. 단순한 목표에 연료라는 조건 하나를 더해 긴장을 만든 게임입니다.
연막은 연료를 먹습니다
빨간 차들이 끈질기게 쫓아와 부딪히려 합니다. 이때 쓸 수 있는 것이 연막이에요. 버튼을 누르면 차 뒤로 연기가 퍼지고, 그 연기를 밟은 빨간 차는 잠시 움직이지 못합니다. 문제는 그 연기가 공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살려고 뿌릴수록 판을 끝낼 시간이 줄어들어요.
도망치는 수단과 버티는 시간이 같은 계기판에서 빠져나간다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연막을 뿌릴지, 조금 돌아가서 연료를 아낄지. 미로 속 바위에 부딪혀도 끝이니 급하게 핸들을 꺾을 수도 없습니다.
살려고 뿌리는 연기가, 버틸 시간을 태운다.
깃발을 먹는 순서
깃발이 모두 같은 깃발은 아닙니다. 스페셜 깃발을 먹으면 그 뒤로 먹는 깃발의 점수를 두 배로 쳐 줍니다. 그러니 스페셜 깃발부터 찾아가는 편이 이득이에요. 그리고 앞 작품에 없던 럭키 깃발은 남은 연료만큼 점수를 줍니다. 연막을 아낀 사람에게 마지막에 보상을 주는 셈입니다.
어느 깃발부터, 어느 길로, 연료를 얼마나 남기고. 뉴 랠리 X는 레이싱의 겉모습을 한 순서 짜기 게임이었습니다. 앞서 나온 랠리 X보다 조금 쉬워지고 음악도 바뀌었는데, 그 손질 덕분인지 일본에서는 훨씬 더 사랑받았어요.
뉴 랠리 X는 남코가 만들고 내놓은 1981년 미로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일본에는 1981년 2월에 나왔습니다. 앞서 나온 랠리 X를 손본 판으로, 그래픽을 조금 다듬고 난이도를 낮추고 음악을 새로 넣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앞 작품보다 훨씬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출처: New Rally-X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오락실 입구 쪽 기계에서 경쾌하게 반복되던 음악은 한 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았습니다. 작은 지도를 흘끔거리며 운전하는 모습이 어린 눈에는 꽤 어른스러워 보였어요. 뒤에서 보던 친구가 "빨간 차 온다, 연기 뿌려" 하고 소리치면 손보다 입이 먼저 바빴습니다.
100원 한 판이 짧게 끝나는 날이 많았습니다. 연막을 신나게 뿌리다가 연료가 바닥나 멈춰 서는 순간, 그제야 계기판을 봤거든요. 아끼는 법을 배우기 전에 동전이 먼저 떨어졌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화면이 작고 차가 작아서 처음에는 무엇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옆의 지도를 보는 습관이 붙으면 그때부터 게임이 열립니다. 깃발을 먹는 동선을 머릿속으로 미리 그리고 들어가면 판이 눈에 띄게 깔끔해져요. 짧은 판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고쳐 가는 재미를 다시 느끼기에 좋은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스페셜 깃발을 먼저 먹었나요, 럭키 깃발을 기다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