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캡틴 코만도 리뷰: 넷이 나란히 서는 벨트 액션

한 줄 평: 파이널 파이트의 뼈대 위에 달리기와 로봇을 얹은 게임. 여럿이 붙을수록 더 재미있다.

제작
캡콤
나온 해
1991년 9월 북미, 같은 해 11월 일본
갈래
벨트스크롤 액션
인원
설정에 따라 넷까지 함께

캡틴 코만도는 한눈에 캡콤 벨트 액션입니다. 오른쪽으로 걸어가며 몰려오는 적을 때리고, 구역 끝에서 보스를 잡으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요. 여기까지는 파이널 파이트와 같습니다. 다른 점은 화면에 서는 사람 수와, 그 사람들이 손에 쥘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넷이 서면 게임이 달라진다

오락실판은 설정에 따라 넷까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캡틴, 미라 모습의 외계인, 닌자, 로봇을 모는 천재 아기. 네 명의 코만도는 생김새부터 겹치는 데가 없어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일이 없었어요. 적이 몰려오는 벨트 액션에서 한 사람이 뒤를 막고 한 사람이 앞을 뚫는 역할 나눔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넷이 붙으면 화면은 정신이 없지만, 그 정신없음이 이 게임의 맛입니다. 혼자 할 때는 버거운 구간이 여럿이면 금세 풀렸고, 그래서 모르는 사람끼리도 옆자리에 동전을 넣고 같이 싸웠습니다.

혼자서는 버티는 게임, 넷이서는 밀어붙이는 게임.

두 번 밀어 달리고, 로봇을 빼앗아 탄다

조작은 레버 하나와 버튼 둘로 단출합니다. 그런데 레버를 좌우로 두 번 밀면 달립니다. 달리면서 치는 공격과 달리다 뛰는 공격이 붙으면서, 걸어서 다가가던 앞 세대 벨트 액션보다 몸놀림이 한결 빨라졌어요. 공격과 점프를 함께 누르는 특수 공격은 주변을 쓸어 주는 대신 체력을 조금 깎는 기술이라, 아무 때나 누르면 손해였습니다.

가장 신나는 대목은 로봇입니다. 적이 타고 있는 로봇을 빼앗아 올라탈 수 있어요. 주먹을 날리는 로봇, 불을 뿜는 로봇, 얼리는 로봇이 있고, 로봇에도 따로 체력이 있어서 오래 부려 먹을 수는 없습니다. 총 같은 무기를 든 채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도 파이널 파이트와 달라진 점입니다. 주운 것을 아끼며 들고 가는 재미가 판 전체로 이어졌습니다.

캐릭터가 먼저 있었던 게임

주인공 캡틴 코만도는 이 게임보다 먼저 태어났습니다. 원래 캡콤 미국 법인이 가정용 게임 포장에 그려 넣던 가상의 대변인이었다고 해요. 오락실판을 만들면서 야스다 아키라가 새로 그렸고, 그 덕에 우리가 아는 멋진 모습이 되었습니다. 모두 아홉 스테이지를 지나며 만나는 적들도 하나같이 만화 같아서, 판마다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확인한 사실
캡틴 코만도는 캡콤이 만들고 직접 내놓은 1991년 벨트스크롤 액션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오락실에는 1991년 9월 북미에서 먼저, 같은 해 11월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주인공 캡틴 코만도는 원래 캡콤 미국 법인이 가정용 게임 포장에 쓰던 가상의 대변인이었습니다. 배경은 파이널 파이트의 무대였던 메트로 시티의 미래 모습이고, 모두 아홉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처: Captain Commando (video game) · Wikipedia (2026년 9월 14일 확인)

그때 우리에게

동네 오락실에서 네 명이 한 기계에 붙는 일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캡틴 코만도 앞에 네 명이 서 있으면 멀리서도 눈에 띄었어요. 100원을 넣는 순서대로 자리가 정해졌고, 늦게 온 아이는 남은 캐릭터를 골라야 했습니다. 아기 로봇이 남으면 투덜대다가도 막상 해 보면 로봇 주먹이 시원해서 금방 조용해졌어요.

로봇이 나오는 구간이 가까워지면 누가 먼저 올라탈지로 작은 신경전이 붙었습니다. 판을 넘길 때마다 옆 사람과 손바닥을 마주쳤고, 모르는 형과 같이 끝까지 간 날은 집에 가는 길이 괜히 뿌듯했습니다. 문방구 앞 작은 기계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이라, 이 게임은 큰 오락실에 가야 할 이유가 되어 주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지금 보면 적의 패턴은 단순하고 판의 흐름도 익숙합니다. 그래도 달리기와 로봇이 더해진 손맛은 여전히 경쾌하고, 여럿이 붙으면 금세 웃음이 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게임 속 배경이 2026년이라는 점이에요. 그때는 까마득한 미래였던 해가 바로 올해입니다. 오랜 친구 몇 명이 모였을 때 한 판 같이 해 보기 좋은, 사람 수만큼 재미가 늘어나는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넷 가운데 누구를 골랐나요.